안셀 엘고트·마일스 텔러…프라다의 男子

입력 2015-03-09 07:02  

스티치로 70년대 감성 품었다


[ 김선주 기자 ]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올 봄·여름(S/S) 남성복 컬렉션 주제는 ‘스티치’다. 슈트의 깃을 이은 고지 라인, 브레스트 포켓 등에 스티치 디테일을 넣었다. 올 상반기 명품업계의 화두인 ‘1970년대’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색상은 블루, 브라운, 그린, 라이트블루 등이 주로 쓰였다. 신발은 샌들과 모카신이 많았다.

이번 컬렉션의 모델로는 배우 에단 호크, 잭 오코넬, 마일스 텔러, 안셀 엘고트가 동반 기용됐다. 이들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물과 접촉했을 때 남성이 보이는 미묘한 움직임과 상념을 표현했다. 영화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으로 유명한 에단 호크는 예리하게 날이 선 가위를 집어들었다.

할리우드의 신성인 잭 오코넬은 물잔을 든 채 먼 곳을 응시했다. ‘안녕, 헤이즐’의 주연을 맡은 안셀 엘고트는 칼로 오렌지 껍질을 벗기면서 생각에 잠겨 있다. 최근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3개 부문?수상한 ‘위플래쉬’에서 주목받은 마일스 텔러는 인상을 살짝 찌푸린 채 펜으로 손바닥에 뭔가를 쓰거나 펜을 세심하게 살펴본다.

그동안 프라다의 남자가 누가 될지는 전 세계 프라다 마니아들의 관심사였다. 신예부터 중견까지 세계적인 영화배우들이 한 장의 사진 속에서 펼치는 절제된 연기를 감상하고 프라다가 제시하는 새로운 남성상을 살펴보기 위해서다. 역대 모델 면면을 보면 이 같은 기대는 한층 높아진다.

2011년 F/W 광고에서는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배우 토비 맥과이어가 모범생 이미지를 벗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영화 ‘몽상가들’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 마이클 피트는 이듬해 S/S 광고의 얼굴이었다. 같은 해 F/W 광고에는 영화 ‘레옹’의 게리 올드만, ‘플래툰’의 윌럼 더포 등 명배우들이 모델로 발탁됐다. ‘빌리 엘리어트’에서 발레리노를 꿈꾸는 소년을 연기해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터운 제이미 벨, ‘인사이드 르윈’과 ‘온 더 로드’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할리우드의 신성 개릿 헤들런드도 함께 기용했다.

프라다는 2013년에도 탄탄한 모델 라인업을 자랑했다. S/S 때는 베네치오 델 토로, 하비 케이틀, 데인 드한, 애런 테일러 존슨, F/W 때는 크리스토프 월츠, 벤 위쇼, 에즈라 밀러가 각각 기용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제2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로 불리는 데인 드한이 특유의 음울한 매력을 발산했다. 하반기에는 ‘어톤먼트’ ‘원티드’ ‘엑스맨’ 등에 출연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영국 배우 제임스 매커보이의 다부지면서도 고독해 맛甄?모습이 전 세계 프라다 매장 전면에 배치됐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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